일감 부족으로 다음달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현대중공업이 세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악의 경영위기에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 회사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1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3941억원)와 올 1분기(-1238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수주절벽’ 탓에 일감은 줄어든 반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19~24일)에 따른 매출 손실은 334억원(평일 기준 하루평균 83억5000만원)에 달한다. 배를 발주한 선주와 약속한 인도일을 맞추지 못하면 하루 10억원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하는 만큼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우려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