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뒷좌석 안전띠의 중요성 충돌 시험 진행
-안전띠 미착용, 머리 중상가능성 성인 3배, 어린이 1.2배 높아


올해 9월28일부터는 고속도로 뿐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뒷좌석에 탑승한 승객은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고속도로는 1980년, 자동차전용도로는 2011년에 각각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일반도로는 운전자와 옆좌석 동승자만 반드시 착용토록 돼 있어 그간 전 좌석 의무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2일 국제도로교통사고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은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4%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반면 뒷좌석은 30%에 그쳐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자동차보험 통계에 의하면 운전석을 제외한 동승자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망 및 중상자 발생 위험이 3.4배 높고, 운전자도 2.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세 미만의 동승자는 6.6배로 증가폭이 더 컸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사고, 목숨 위협한다

실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상해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사고 재현 충돌시험이 진행됐다. 실험은 동일 차종의 SUV(현대차 싼타페) 2대에 운전석과 뒷좌석에 더미(인체모형)을 착석시킨 뒤 48.3㎞/h로 고정벽에 정면충돌 시켜 뒷좌석 안전띠 착용과 미착용에 대한 중상 위험을 알아보는 방식이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사고, 목숨 위협한다

시험 결과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의 경우 착용에 비해 머리 중상가능성의 경우 성인은 3배, 어린이는 1.2배 높게 나왔다. 시험에 투입된 더미의 상태는 처참할 정도였다. 성인 더미의 경우 무릎, 머리 순으로 앞좌석과 충돌했으며 어린이 더미는 무릎 충격이 매우 컸고, 이후 턱 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으며 시험차 도어가 개방된 탓에 차 밖으며 튕겨 나가기도 했다. 실제사고였다면 아찔한 상황인 것.

전용범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장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동승자가 앞좌석을 치면서 안전띠를 착용한 앞좌석 승객과 부딪혀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고, 사고유형에 따라서는 직접 가격할 수 있다"며 "차가 뒤틀어질 수 있는 실제 사고에서는 중상 가능성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사고, 목숨 위협한다

올바르게 안전띠를 매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 특히 안전띠가 꼬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꼬일 경우 폭이 좁게 된 부분에 강한 힘이 집중될 수 있어 사고 때 큰 상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깨로부터 안전띠가 목이나 턱, 얼굴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안전띠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장치(클립)도 사용하지 않아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유아, 어린이는 카시트나 착석 높이를 올려주는 부스터시트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오는 9월28일부터 안전띠를 미착용할 경우 운전자는 범칙금 3만원, 동승자는 과태료 3만원이 각각 부과된다. 동승자가 13세 미만인 경우 과태료는 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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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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