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자동차와 외부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등 미래 자동차 기술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낸다. AI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은 물론 안전성과 신뢰성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마이스트’와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적용한 대화형 개발문서 검색로봇 ‘마이봇’을 업무에 도입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마이스트는 연구원 대신 소프트웨어 검증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다. 연구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모든 연산 과정을 검증한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기존 검증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점차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검증 작업에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마이스트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두 배 이상 올라가 소프트웨어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검증의 정확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봇은 연구원의 의도를 파악해 클라우드 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자료를 찾아주는 대화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2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료 중 연구원이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해 사례가 쌓일수록 더욱 똑똑해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마이봇을 내년까지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부문 외에도 각종 사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