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렉스턴 스포츠', SUV 같은 픽업트럭… 레저인들에게 '딱'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이다. 넉넉한 실내에 적재 공간도 갖춰 다재다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1만9165대로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를 타고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 등을 460여㎞ 달려 봤다. 가장 인상적인 건 압도적인 실용성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실내 공간은 넓으면서 안락했다. 성인 5명이 타기에 무리가 없다. 고급 나파 가죽 시트는 부드럽게 몸을 감싸줬다. 9.2인치 디스플레이와 3차원(3D)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은 유용했다. 이와 함께 차선변경 지원과 후측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감지는 운전을 더욱 자신 있게 만들어 줬다.

특히 1011L의 적재 공간은 여러 레저용품뿐만 아니라 간단한 가전제품까지 거뜬히 소화해낸다. 외부 전원 공급 장치와 짐을 고정시키는 회전식 고리도 달았다. 캠핑과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상용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1년에 2만8500원밖에 되지 않아 경제성에서도 강점을 확보했다. 개인사업자는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달리는 느낌은 아무래도 거친 성격이 짙었다. 시동을 걸자 엔진 소음과 진동이 다소 컸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힘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이 차는 2.2 LET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0.8㎏·m의 힘을 발휘한다. 맞물리는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시속 100㎞가 넘어서자 큰 몸집과 비교해 가속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따금 앞차를 추월할 때 ‘부웅’ 하는 소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서자 쌍용차의 진면모가 두드러졌다. 4륜 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는 더욱 안정된 등판 능력을 보여줬다. 1.5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 강판 ‘기가스틸’이 적용돼 차체 강성 등 기본기도 잘 다졌다.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L당 11.9㎞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9.8㎞/L(4륜 기준)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2320만~3058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