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대표에 AI 전문가 이상호 씨 내정…'한국형 아마존' 구축
오는 9월 1일 신설법인으로 출발하는 오픈마켓 11번가의 최고경영자(CEO)로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상호(47)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 업그레이드추진단장을 겸하고 있는 이상호 씨가 지난해 거래액 9조원으로 국내 최대 오픈 마켓으로 자리매김한 11번가를 9월부터 이끌게 됐다.

동국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이 단장은 LG전자, NHN, 다음, 카카오 등 다수 기업에서 검색 및 음성인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 2016년 SK플래닛 기술총괄(CTO)로 SK에 합류한 뒤, 현재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포함한 AI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AI 전문가인 이 단장이 11번가의 새 대표로 내정됨에 따라 오픈마켓 11번가는 '미래형 이커머스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11번가를 아마존과 같은 첨단 이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빠른 의사결정, 그룹과 시너지를 위해 11번가를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분리해 신설법인으로 설립했다.

11번가는 최근 5천억원의 외부 투자금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영역 확대와 첨단 기술과 이커머스 융합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1번가는 앞으로 빅데이터 큐레이션(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 추천)을 위한 기술 도입에 투자해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모 회사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를 통한 음성쇼핑 서비스를 시작해 AI와 전자상거래가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상호 단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는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기술과 접목하면 추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11번가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고객데이터에 기반을 둔 AI 기술을 접목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한국형 아마존' 모델 구축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