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임원들 ‘군기 잡기’에 나섰다. 채용비리 수사 등이 길어지면서 조직의 기강이 흐트러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함 행장은 최근 전 은행 임원을 서울 을지로 본사로 모아 흐트러진 근무 기강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함 행장은 “채용비리 수사가 길어지면서 조직이 동요한다는 얘기가 돌고 여기에 흔들리는 임원들이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신경 쓰지 말고 영업 등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함 행장이 기강 바로잡기에 나선 것은 일각에서 조직이 흔들릴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함 행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함 행장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녀 합격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다는 혐의(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KEB하나은행은 검찰의 기소는 법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