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6개 대형 은행이 올 하반기 신입 행원을 2360명 이상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330명(16%) 늘어난 규모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정기 공채 400명에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인력 200명 등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구(區)금고 운영권을 많이 따내면 채용 인원을 더 늘릴 방침이다.

6대銀 채용 16% 늘린다… 하반기 신입행원 2360명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채용 인원은 각각 500명과 550명이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150명과 110명 이상 뽑을 계획이다. 각 은행 관계자들은 “인터넷·모바일뱅킹이 확산돼 채용을 늘릴 필요는 없지만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신입 행원 채용 인원을 확대하는 만큼 희망퇴직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주요 은행 중 올 하반기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정기공채 400명과 정보기술(IT) 분야 등 전문인력 200명을 포함해 총 600명을 뽑는다. 작년보다 100명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상반기 일반직 24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하반기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을 포함해 50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규모를 작년(250명)보다 두 배가량 늘려 최대 500명을 뽑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상반기 공채를 통해 3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오는 10월께 하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4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 구(區)금고와 인천시 금고 입찰을 앞두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농협은행의 하반기 채용 인원은 15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도 다음달께 하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11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두 은행 모두 정확한 채용 규모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채용 확대를 권하는 당국의 주문을 의식해 작년 채용 인력보다 더 많이 뽑을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당국이 주문한 희망퇴직 확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요구에 맞춰 청년 채용을 늘리긴 하지만 점포 축소 등으로 인력 수요는 줄고 있어서다. 희망퇴직을 늘려 청년층의 고용 확대로 연계하라는 게 정부 주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중 일정 연령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하반기 명예퇴직을 시행할 계획을 잡고 세부 기준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임금피크 대상자에게 전직을 지원하고 이에 맞춰 신입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