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주식시장… 적립식 투자로 반등에 대비해야
올초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미·중 무역전쟁 이슈에 짓눌려 올해 최저점으로 내려온 상태다.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걸 알지만 투자자의 마음은 편할 날이 없다. 상승에 취해 느슨해질 때쯤 긴장감을 불어넣는 하락을 맞닥뜨리게 되니 참 시장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어려운 시장에서도 수익을 낼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투자자의 숙명이다. 증시를 누르고 있는 악재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것을 우리는 늘 봐왔다.

이 같은 증시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립식펀드 투자를 추천하고 싶다. 주위에서 주식 해서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솔깃해서 따라 하다 손해 본 경험이 종종 있을 것이다.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만큼 실망을 안겨주기 쉬운 게 주식시장이다. 특히 요즘같이 하락하는 장에서는 개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는 더 어렵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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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주식시장의 파도 속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지속적인 상승장에서보다 조정장이거나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이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통상 적립식 투자라고 하면 장기적으로 매월 적립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적립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장기적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 대략 1년간 적립한다고 계획하고 그 전에라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하다 보면 매수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떨어져 적립식 투자의 메리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한 펀드의 운용 성과가 저조하거나 운용전략이 시장 상황과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투자 지속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적립식펀드는 대부분 환매제한 기간이나 환매 수수료가 없어 쉽게 이익 실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답답한 주식시장이지만 언제나 길은 있으니 하반기에 투자할 만한 시장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 최근 시장은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맞물려 신흥시장의 자본유출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신흥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PBR이 1배 이하란 얘기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게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적립식으로 펀드 투자를 시작한다면 추가 하락이 오더라도 불안해할 필요 없이 지속적으로 적립한 뒤 평균 단가를 낮춰 반등장이 왔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홍승훈 국민은행 W스타자문단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