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對북한 수입액 92% 급감…中 "유엔 제재 준수"
중국, 무역전쟁 와중에 6월 대미 무역흑자 사상 최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의 6월 대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대미 무역 흑자는 전월의 245억8천만달러보다 17.86% 늘어난 289억7천만달러였다.

이달 대미 흑자는 자료 확인이 가능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도 1천337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천175억1천만달러보다 13.8% 늘어났다.

미국은 그간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중국에 대한 공세의 주요 명분으로 삼았다.

미국은 올해 상반기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담판에서 연간 3천750억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줄이도록 압박했다.

따라서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 만큼 미국 측이 추가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다만 최근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 확대에는 다양한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우선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중국산 제품 수요가 함께 증가한 반면에 중국은 투자와 소비 성장세가 동시에 둔화하면서 구매력이 떨어짐에 따라 미국산 제품 수입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왕젠 선완훙위안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대미 무역 흑자 기록은 중국 경제가 약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는 활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중국에서는 소비도 그다지 강하지 않고, 자금 부족으로 투자 역시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역분쟁으로 6월 위안화 가치가 3% 이상 급락하면서 중국제품의 미국 수출에 유리하고, 미국 제품의 중국 수출에는 불리한 환경이 형성된 측면도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미국 측의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기 전에 미국 시장에 미리 상품을 수출하는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6월 중국의 수출이 '반짝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중국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12.8%, 19.9% 증가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천396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황쑹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월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9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북한산 제품 수입액은 6억9천만위안(약 1천1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7% 줄었다.

황 대변인은 중국의 대북 수출이 11개월 연속, 수입은 10개월 연속 줄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유엔 차원의 무역 제재를 지속해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