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 등 시중은행 간 부동산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선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도전장을 내민 양상이다. 은행의 부동산 플랫폼은 네이버 부동산이나 직방·다방 등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와 비교해 대출 상담 및 신청까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시세부터 대출까지… 시중銀 '부동산 플랫폼' 경쟁
은행 중 부동산 플랫폼을 가장 먼저 가동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5월 ‘KB부동산리브온’을 내놨다. 아파트는 물론 연립·다세대주택 등 다양한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동산 매물과 시세를 별도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부동산 매물 조건을 설정해 놓으면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통해 실시간 매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서는 이용자가 관심있는 아파트 매물을 검색하면 주변 상권 및 교통 등의 구체적인 정보까지 담은 ‘아파트종합보고서’를 내려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13일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SOL)’을 통해 부동산 및 관련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신한 쏠 랜드’를 선보였다. 부동산 페이지 기능과 사용자환경(UX/UI)을 대폭 개선해 별도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신한 쏠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거주지, 관심지역, 보유 금융상품 등 고객 정보와 결합해 기존 부동산 플랫폼에서 볼 수 없었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분양, 청약 메뉴를 통해 단지별 청약 경쟁률이나 청약 순위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입금액 및 기간을 계산해주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또 NHN엔터테인먼트의 부동산 팟캐스트와 신한은행 부동산 전문가의 칼럼을 제공해 최신 부동산 정보를 알 수 있는 ‘트렌드’ 메뉴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위비홈즈’는 위비톡, 위비뱅크, 위비멤버스 등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위비홈즈는 집주인 희망가, 실거래가, KB 시세, 한국감정원 시세 등 다양한 시세 정보를 보여준다. 재건축, 재개발, 지하철역 신설 등 부동산 개발 예정 정보와 이사 견적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플랫폼으로 직접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창구가 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