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8월 4일) 추모 행사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하기 위해 제출했던 대북 민간접촉 신청이 12일 정부로부터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그룹 및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현대그룹이 전날 제출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안을 승인했다.

통일부는 현대그룹의 신청에 대해 연례적으로 진행돼온 순수 추모 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승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조만간 북측과 접촉하는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해 금강산에 상주하고 있는 '시설 개보수단'을 통해 현지에서 북측과 곧바로 접촉해 이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북측이 현대와의 사전 접촉에서 방북을 수용하고, 뒤이어 우리 정부도 방북을 승인할 경우 사실상 금강산 추모 행사가 확정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현 회장이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09년·2013년·2014년 등 모두 3차례였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매년 금강산 추모식을 위한 방북을 요청해왔다.

다만 작년에는 통일부로부터 방북 신청을 승인받았으나 북한 측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행사가 무산됐고, 지난 2016년에는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현대 측이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