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직업 교육으로 맞춤형 일자리 창출

정부가 맞춤형 독일식 직업 교육인 '아우스빌둥'을 국내에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선 한독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병무청 등 5개 정부 부처 및 대한상공회의소가 모인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민관협약식'이 진행됐다.
정부, 독일식 맞춤형 직업교육 '아우스빌둥' 확대

12일 한독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선 대한상공회의소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참여 기업 및 업종 확대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 협약체결식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아우스빌둥과 같이 우수한 민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기술적 소양을 갖춘 인재들이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자율적인 일과 학습 병행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식 일과 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맞춤형 일자리 지원 정책이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실무 및 이론 교육을 제공하고 수료 시 대학 졸업과 안정적인 사회 조기 정착이 가능, 독일 정부도 적극 추진해가는 제도인 것. 현재 한국에선 한독상공회의소 주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및 BMW그룹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자동차회사라는 점에서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과정이 지난해 9월 국내에 도입됐다. 현장 실무 교육(70%)과 대학 이론 교육(30%)을 병행하는 3년 과정이며, 교육생들은 프로그램 참여 기업과 정식 근로 계약을 맺고 급여를 제공 받는다.

프로그램 수료 후에는 전문 학사 학위가 수여되고, 독일연방 상공회의소가 부여하는 교육 인증서를 획득하는 동시에 근무했던 기업에 취업도 가능하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2022년까지 100억원이 참여 기업으로부터 투자되며 향후 자동차 뿐 아니라 기타 산업으로 확장해 동참을 적극 유도한다는 게 한독상공회의소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협약식에는 김동연 부총리 외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태화 병무청 차장 등도 참석해 국가 혁신 성장 방안이 논의됐다. 장소는 외국계 기업이 제공한 장소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우스빌둥'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자는 목적이었다는 게 한독상공회의소의 설명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려는 일자리 창출 및 혁신 성장의 취지에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적절한 사례로 꼽혔기 때문이다.

'아우스빌둥' 도입에 앞장 선 김효준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향후 정부의 경제적, 제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학생들은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기술을 습득하는 등 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해 있는 500여 독일 기업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향후 3년간 5,000명 이상의 새로운 인재를 배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다임러트럭코리아도 '아우스빌둥' 참여를 위해 한독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