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러브레터 주세요"
포스코가 국민 제안을 받아 혁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1968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12일부터 각 그룹사 홈페이지, 미디어 채널 ‘포스코뉴스룸’, 사내 온라인 채널 ‘포스코투데이’ 등을 통해 미래 개혁 과제를 제안받는다고 11일 발표했다.

포스코 임직원이 아닌 시민도 홈페이지나 이메일로 의견을 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광양 등 지역 주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각계 각층으로부터 다양한 제안이 접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국민 제안을 받기로 한 건 최정우 회장 후보자(61·사진)의 아이디어라는 설명이다. 최 후보자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포스코 홈페이지에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이룬 성과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 관계자들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에서 건설적 제안까지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 제안은 오는 9월 말까지 접수한다. 익명으로 포스코에 대한 제안과 비판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제출된 의견에 대한 분석은 포스코경영연구원과 외부 전문가가 맡는다.

포스코는 최 후보자 취임 후 100일께 개혁 과제를 발표할 방침이다. 최 후보자는 “(지난 50년에 이어) 새로운 50년도 여러분과 함께 세계 최고의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어떤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