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무드에 3년만에 재개 기대감 고조…현정은 회장 참석 추진

현대그룹은 11일 고(故)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 행사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하기 위한 대북 민간접촉을 통일부에 정식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반도 평화무드가 이어지면서 3년 만에 정 전 회장의 추도식이 북한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면서 "일단 정부 승인을 기다려야 하고, 승인될 경우 북측과 곧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현대아산의 개보수단 인원이 현재 금강산에 상주하고 있어 현지에서 북측과 접촉해 이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날짜와 규모는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 회장이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09년과 2013년, 2014년 등 모두 3차례였다.

지난해에도 현대그룹은 통일부에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도식 개최를 위한 방북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으나 북한 측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행사가 무산된 바 있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2015년까지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지만 2016년에는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처음으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대, '정몽헌 15주기' 방북 신청… "승인후 北과 접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