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와 같은 수수료를 내고 돈을 찾을 수 있는 ‘편의점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10일 GS리테일과 GS25 편의점을 통해 무료 입출금 등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GS25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중 8500여 대를 통해 기존 국민은행 수수료와 같은 조건으로 입출금과 이체 서비스를 한다. 국민은행 영업시간에는 GS25에서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영업시간 이후 수수료도 국민은행 점포에 설치된 ATM과 같다.

국민은행과 GS리테일은 이외에도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을 통한 생활밀착형·자동화 금융서비스의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GS리테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업종과 협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편의점 은행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은행권 전반에 확산되는 추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말부터 GS25 내 ATM을 통한 은행 동일 수수료 조건의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K뱅크)도 GS25 내 입출금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편의성을 확보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부터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4000여 대의 ATM에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는 기존 국민은행 조건과 같다. 세븐일레븐은 국민은행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앞다퉈 편의점 은행 확대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GS25의 8500대 ATM을 통해 저축은행 체크카드 무료 출금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