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울트라 코리아 2018’의 전시 공간 / 사진=이노션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울트라 코리아 2018’의 전시 공간 / 사진=이노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야외 뮤직 페스티벌을 후원하는 등 ‘마케팅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20~30대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젊은 구매층 증가로 ‘소비 지형도’가 바뀌면서 고객을 잡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짰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지난달 8일부터 사흘간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8’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행사는 국내 최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로 꼽힌다. 총 18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체인스모커스, 제드 등 전 세계 거물급 아티스트를 위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EQ900 리무진’, ‘쏠라티 리무진’을 의전차로 제공했다.

이와 함께 별도 전시 공간(부스)을 마련해 첫 번째 고성능차 ‘벨로스터 N’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촬영용으로 특별 제작한 쇼카도 선보이는 등 젊은층 잡기에 주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30세대와 소통하고 변화 중인 자동차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5TARDIUM 2018’ / 사진=벤츠코리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5TARDIUM 2018’ / 사진=벤츠코리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국제 EDM 페스티벌 ‘5TARDIUM 2018’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그동안 ‘하이네켄 페스티벌’로 불리던 별칭은 4년 만에 ‘벤츠 페스티벌’로 바뀌었다.

벤츠코리아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GLA, 소형 4도어 쿠페 CLA 를 전시했다. 또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각종 체험 행사도 마련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삼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모씨(32)는 “평소 생각해온 벤츠는 ‘아저씨가 타는 차’란 느낌이 강했다”며 “고성능 브랜드 AMG 등 매력적인 모델이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 같이 야외 뮤직 페스티벌에 열을 올리는 건 젊은 층 공략과 관계가 깊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신규 등록된 승용차(영업용 차 제외)는 65만8630대다. 이 가운데 연령별로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은 29.4%(19만3963대)에 달한다.

특히 수입차를 찾는 젊은 층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차값의 일부만 먼저 내는 원금유예 할부제도와 저금리 할부, 할인 경쟁 등도 수입차 구입 문턱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차를 파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문화와 생활 속, 온라인까지 깊숙이 들어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