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 중국 항구에 도착한 미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가 속속 부과되는 등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시작한 무역전쟁의 여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항구는 9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통관 절차를 시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 수입품은 미중이 서로 25% 관세를 주고받은 지난 6일 이후 중국 항구에 도착했으나 중국의 관세 부과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통관이 보류됐던 것들이다.

상하이(上海) 세관은 9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중 과일, 와인에 신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칭다오(靑島) 항구에서도 사흘 전부터 보류했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통관을 개시했다.

특히 미국산 대두가 무더기로 쌓여있는 다롄(大連) 항구에서도 미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항구에는 미국산 대두 7만t을 실은 화물선 피크페가수스가 지난 6일 도착했으나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9일 오후까지 그대로 정박하고 있었다.

당초 피크페가수스는 관세 발표 전날인 5일 다롄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6일 오후에야 도착했다.

피크페가수스의 선적 상품에 인상된 세율이 적용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의 25% 관세 발효에 맞서 같은 날 동일한 세율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나, 당국이 현장에서 이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아 주요 항구의 통관이 보류됐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항구에 '높은 관세장벽'… 미 제품 고율관세 통관 개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