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가 대형 쟁기로 땅을 파며 지뢰를 제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가 대형 쟁기로 땅을 파며 지뢰를 제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지뢰 제거 장비인 장애물개척전차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전차는 이르면 2020년 군에 배치돼 비무장지대(DMZ)에 묻힌 지뢰를 제거하는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반도에 평화 기류가 조성되는 가운데 공격용 장비가 아니라 전투지원 장비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가 지난 3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발표했다. 2014년 12월 개발을 시작한 지 3년6개월여 만이다. 이달 마지막 절차인 규격화를 마치고 2020년 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315억원가량이다.

장애물개척전차의 주요 임무는 지뢰 제거다. 호미로 감자를 캐듯 차체 앞에 달린 쟁기로 땅을 갈아엎어 묻혀 있던 지뢰를 파내면 보병이 이를 수거한다. 자기장을 발사해 차체 앞에 매설된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제거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쟁기가 땅속 지뢰를 건드려 폭발하더라도 안전에 이상 없이 계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86만여 발의 지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DMZ와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효과적으로 지뢰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