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의 미국 판매 부진과 한국GM의 구조조정 여파로 자동차 제조업 고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후방산업인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7개월째 일자리가 감소했다.

車부품 제조업, 7개월째 고용 ↓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3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00명(2.4%) 줄었다. 일자리를 잃은 9600명 중 6500명은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부품 제조업체 근로자였다.

자동차 제조업 불황에 따라 일자리에 ‘빨간불’이 먼저 켜진 것도 부품 제조업체였다. 부품 업체들은 작년 12월(-1500명) 감소로 전환한 뒤 7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었다. 이후 완성차 업체도 4월(-1200명), 5월(-600명)에 이어 지난달(-3200명)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자동차 업종의 인력 구조조정이 조선업처럼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등 주력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다 내수 시장 상황도 좋지 못해서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올 들어 업황 부진, 구조조정 영향으로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조업 전체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300명 증가한 35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7월(1만6000명) 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 명을 웃돌았다. 기계장비, 식료품 제조업이 각각 1만3000명, 1만2000명 늘어나는 등 일부 제조업 분야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전체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2000명(2.7%) 증가한 1315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