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객들이 구성한 봉사단 ‘현대모터클럽’이 지난 7일 강원 횡성 초현리에서 버스정류장 환경개선 활동을 펼쳤다(왼쪽). 버스 배차시간이 길고 불규칙해 정류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정류장을 휴게공간으로 재단장했다. 환경개선 활동 전 정류장의 모습(오른쪽 위)과 개선활동 후의 모습(오른쪽 아래).
일본 중형 세단은 수입차 시장에서 승차감과 정숙성, 그리고 내구성으로 승부한다. 혼다 어코드의 장점도 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40~50대 남성 고객이 많고 패밀리 세단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타기 좋은 승용차라는 인식을 줬다. 지난 3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타본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그랜저를 위협하는 아빠차'로 꼽힐만 했다. 경쟁 모델은 도요타 캠리인데 굳이 그랜저를 지목한 이유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비슷한 편의사양 기준으로 가격 차이는 400만~500만원 선이어서 국산차 그랜저와 수입차 어코드를 놓고 어떤 차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운전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10세대 어코드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이달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240만원(EX-L)과 4540만원(투어링) 두 종류로 50만원 상당의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다 센싱, 레인 와치 등 운전자보조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 장착 유무에 따라 300만원 가격 차이가 난다. 신차 반응은 좋은 모양이다. 지난 6일까지 사전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어섰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예약은 9대1 정도로 고급형에 훨씬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평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이다스호텔리조트에서 춘천 카페보니타까지 약 80분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춘천을 왕복하는 경춘국도에서 주로 이뤄졌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성격을 감안해 편안한 주행 코스를 잡은 듯했다. 고속도로 구간이 빠져 고속주행 성능은 체험하지 못했다. 운전석 시트 착좌감은 편안했다. 시트 편안함은 장거리 운전에서 유리하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적당히 차단돼 정숙한 세단을 찾는 소비자에 잘 맞춰졌다. 노면에 맞게 감쇠력을 조정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강점이었다. 이 기능은 주행 모드에 따라 큰 움직임에는 강한 감쇠력, 작은 움직임에는 약한 감쇠력으로 차체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해준다고 혼다 측은 설명했다. 배기량 1993㏄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145마력)은 2개의 전기모터 지원을 받아 최대 21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시속 50㎞를 넘기 전까진 전기모터로만 달리고 엔진이 개입하지 않는 주행 구간이 많았다. 엔진이 구동에 관여하지 않을 땐 운전석 클러스터에 초록색 'EV모드'가 표시됐다. 탄력 주행에 맞춰 운전하면 EV모드는 폭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주차(P), 주행(D) 등 변속기 기능은 버튼 조작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신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패들시프트로 운전 중 기어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왔다. 초반 가속감은 풍부하지 않았다.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주행은 엔진 사운드를 부각시켰다. 복합 연비는 L당 18.9㎞를 달린다. 효율은 좋았다. 스포츠 모드를 자주 사용하고 거칠게 차랄 몰았는 데도 청평에서 춘천까지 60㎞ 주행구간에서 평균 연비는 15.4㎞/L였다. 얌전하게 운전한 선배 기자는 L당 19㎞ 이상 달렸다. 어코드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패밀리 세단이자 한국에서도 수입차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그동안 '가족형 승용차'를 원하는 아빠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실내외 디자인은 이전보다 훨씬 젊게 변화를 줘 30대 젊은 층까지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신형 어코드가 젊은 층에게도 어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하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역시 어코드 성격 그대로였다. 제품 성격은 아빠들에게 맞춰졌다. 쿠페형 세단에 가깝게 다가선 디자인 변화은 긍정적이지만 주행 감성은 젊은 층에 어필하긴 부족해 보였다. 젊은 이들이 차량을 고를 때 중요시하는 운전 재미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패밀리 세단을 찾는 기혼 남성에게 추천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름휴가. 고속도로에 올라 꽉 막힌 도로를 바라보면 이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산들바람은 구경도 못하고 에어컨 바람에 온몸이 으슬으슬해질 때면 하늘색 선 안쪽 버스전용차로를 신나게 달리는 차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족과 함께 떠나고 싶은 아빠들의 로망, ‘미니밴’이 그 주인공이다.저마다 다른 매력 뽐내는 미니밴도로교통법상 9인승 이상 승용차 및 승합차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할 수 있다. 승용차 또는 12인승 이하 승합차는 6인 이상 승차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가족 구성원이 6명 이상이거나 여럿이 함께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미니밴을 타고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게 허용된다. 매년 휴가철이 다가오면 미니밴의 인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다.국산 미니밴의 선두주자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다. 지난해 6만8386대가 판매된 카니발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6만 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을 4년 만에 선보였다. 더 뉴 카니발은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복합연비(9인승 2.2 디젤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가 L당 11.4㎞로 이전 모델보다 개선됐다. 패밀리카인 만큼 차로 이탈 경고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등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9인승 디젤 모델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150만~3920만원이다.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는 전장(길이)이 5175㎜, 전고(높이)가 2205㎜에 달하는 등 카니발보다 차체가 크다. 현대차는 기존에 11인승 승합차로 구분되던 스타렉스 리무진을 6인승과 9인승 승용차로 새롭게 구성해 5월 선보였다. 모태가 11인승 승합차인 만큼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는 평가다. 두 모델 모두 승합차에 걸려 있던 최고속도(시속 110㎞) 제한도 받지 않는다. 9인승 하이루프 모델 가격은 4530만원이다.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산 미니밴 중 유일하게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반도로를 주행할 때는 이륜으로 달리다 미끄러운 눈길과 빗길, 험로를 달릴 때는 사륜으로 바꿔 주행할 수 있다. 도로 환경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 캠핑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이에게 적합한 차량이라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9인승 모델 가격은 트림별로 3076만~3524만원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저렴하다.수입 미니밴 시장의 대표 모델은 도요타의 시에나다. 시에나는 3.5L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301마력, 최대 토크는 36.4㎏·m에 달한다. 국산 경쟁 모델에 비해 힘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사륜구동 모델 가격은 5720만원. 7인승 모델로 버스전용차로 주행은 불가능하다.도로 위를 달리는 호텔, 대형 밴미니밴으로도 실내 공간이 모자라다면 대형 밴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의 대형 밴 쏠라티는 14~16인승 차량으로 흔히 말하는 ‘연예인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전고가 2655㎜에 달해 실내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 불편함이 덜하다. 쏠라티는 리무진과 캠핑카 등 용도에 따라 변형된 모델도 있다. 쏠라티 리무진은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 ‘스마트 글라스’를 장착해 공간을 분리했다. 스마트 글라스의 투명도와 개폐 여부를 조절할 수 있어 탑승객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동시에 필요할 땐 운전자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쏠라티 캠핑카에는 샤워부스가 설치된 화장실과 가스레인지, 2층형 침대 등이 들어가 있다.고급화 전략을 택한 수입 대형 밴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밴 스프린터를 개조해 판매하는 와이즈오토는 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해 비행기 1등석을 재현한 시트와 23인치 모니터 등을 장착한 ‘유로스타 VIP’를 선보였다. 고품질의 오디오 시스템과 냉온 컵홀더 등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담았다고 와이즈오토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1억5400만원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포브스 선정 '한국 50대 부자' 중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2024년 한국 최고 자산가' 50인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 회장을 첫 번째로 꼽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이 회장의 자산 가치는 115억 달러(약 15조8000억원)다. 포브스는 매년 최고 자산가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이 회장이 1위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엔 지난 2일 주식시장 장 마감을 기준으로, 기업 사업 보고서 등 자료를 기반으로 자산 가치를 평가했다. 주식 재산을 주요 자산 평가로 삼고 부동산, 미술품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97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3위·75억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4위·62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위·46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위·45억달러),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7위·44억달러),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8위·39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9위·35억달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0위·34억달러) 등이 10위권에 있었다.포브스는 이 회장의 1위 등극에 인공지능(AI) 열풍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메모리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고, 이 회장의 자산 가치도 상승했다는 것. 이와 함께 올해 새로 50위 안에 진입한 인물은 4명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3위·14억3000만달러),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35위·10억달러),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48위·8억달러) 중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을 제외한 3명이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