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온 삼성전자 실적이 지난 2분기(4~6월)에 일곱 분기 만에 감소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본지 6월26일자 A1, 3면 참조

'갤럭시'에 발목잡힌 삼성… 매출·영업익 동시 뒷걸음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매출은 1분기(60조5640억원)보다 4.2% 줄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5조6420억원)에 비해 5.4% 줄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5조3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작년 2분기부터 네 분기째 이어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 행진도 멈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실적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와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부품(DS) 부문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실적 둔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좌동욱/노경목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