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뜨레(메인요리)가 없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아시아나항공은 5일부터 전 항공기에 '노밀(No meal)'이 없을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간편식을 제공하면서 기내식이라고 하는 것은 꼼수란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제공.
앙뜨레(메인요리)가 없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아시아나항공은 5일부터 전 항공기에 '노밀(No meal)'이 없을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간편식을 제공하면서 기내식이라고 하는 것은 꼼수란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제공.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닷새째인 5일 회사 측은 기내식을 아예 탑재하지 못하는 '노밀(No meal)' 운항이 없을 것으로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내부적으로 '전편 기내식 탑재 예정' 방침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그동안 장거리 노선 대비 후순위로 밀렸던 단거리 노선에서도 기내식이 탑재될 것이란 방침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지난 4일)을 기점으로 '노밀' 운항이 대거 줄었다"며 "내일부터는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미제공에 대해 카운터 등에서 승객들에게 사전 안내하지 말 것과 기내식을 정상 탑재한 항공편에 대해 기내 면세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고객우대증서(TCV)를 제공하지 말 것도 함께 공지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회사 방침이 승객들을 기만하는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통 승객들이 인지하고 있는 기내식이 아닌 샌드위치나 브리토 같은 간단한 '트레블밀'을 마치 정상적인 기내식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리토는 또띠야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멕시코 음식의 일종으로 장거리 운항시 앙뜨레(기내식 중 메인요리) 이후 나오는 간편식의 일종이다.

아시아나직원 1000명이 모인 익명 채팅방에서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노밀' 항공편이 없다고 발표하기 위해 오전부터 브리토를 꾸역꾸역 실었던 모양"이라며 "임시방편으로 마치 사태가 정상화 된 것처럼 포장하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부 단거리 노선에 한해 브리토 등 간편식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생수, 과일, 빵 등이 브리토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기내식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