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내수기업 3361곳, 수출기업으로 바꿔놨다
14개국에 수출 인큐베이터 설치
현지 법률자문 컨설팅 등 지원
4266개社 해외시장 개척 도움 받아
중소기업 와이제이링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BI에 입주하면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BI 입주로 비교적 저렴하게 현지 거점을 마련해서다. 현지 납기와 사후관리에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오스람, 헬라 등 신규 바이어를 빠르게 발굴하고 단기간 매출을 키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9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입주 첫해인 2015년보다 매출은 4배 늘었다. 올해 69명(18.9%)을 신규 채용했다.
수출 BI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내수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이다. 수출 BI는 14개국에 22곳이 설치돼 있다. 수출 BI를 통해 사무공간 제공과 현지 마케팅 및 법률 자문·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무공간은 12~20㎡이며 회의실이나 상담에 필요한 공간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 진출 첫해에는 임차료를 20%만 내면 된다. 2년차에는 50%를 내면 되고 3~4년차엔 기업이 모두 부담한다. 해외 진출로 부담이 큰 첫해에 임차료 할인을 집중했다. 단기간만 공간이 필요한 사업자는 연간 30일 내로 사용할 수 있는 수출사랑방을 이용하면 된다.
지난해까지 4266개사가 수출 BI의 도움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수출 61억달러(약 6조7984억원)를 달성했다. 이 기간에 투자한 재정은 1086억원으로 60배 승수효과를 냈다. 중진공은 수출 BI를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공유오피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인 혁신허브인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등에도 설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중진공은 수출 BI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에서 내수기업 3361개를 수출기업으로 전환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수출기업으로 전환한 8919개 추진 실적 중 37.7%를 차지했다. 중진공 수출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지난해 올린 수출 성과는 7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중진공이 유망 중소기업과 제품을 발굴하고 수출 성장단계별로 맞춤형·패키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수출지원기관과도 협업을 통한 지원에 나섰다.
중진공의 수출마케팅 및 글로벌화 지원사업은 31개 지역본부와 지부 등 국내 지원 인프라 및 정책자금을 연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천병우 중진공 국제협력처장은 “유망 내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온·오프라인 해외 진출까지 논스톱으로 지원체계를 갖춘 기관은 중진공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