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도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3일 현대차 노조는 파업 여부와 일정을 결정한다. (사진=현대차지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도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3일 현대차 노조는 파업 여부와 일정을 결정한다. (사진=현대차지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7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자 4만4782명 중 65.62%(3만3084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10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언제든지 파업을 벌일 수 있다.

3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오는 13일 6시간 파업을 확정해놨다. 201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파업을 벌인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7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개월간 진행된 12차례 교섭에서 이견 차이만 확인했다. 사측은 그동안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급승급분 포함)에 성과금 200%+10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11만6276원,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수당 간소화와 임금체계 개선, 조건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주장했다.

노사는 8월 초 여름휴가 이전에 교섭을 마치자는 입장이지만 광주시가 제안하고 현대차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