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카드 긁으면 할인·포인트 쏟아진다
최근 들어 해외에서 결제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이득을 볼 기회가 많아졌다. 카드사들이 휴가철을 맞아 해외 결제에 특화된 상품을 잇따라 내놔서다. 결제금액의 일정 수준을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로 돌려주는 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휴가철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카드별 혜택을 살펴보며 경비 계획을 짜는 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결제만 해도 혜택

지난달에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일정 수준이 바로 할인되는 카드가 여럿 출시됐다. 롯데카드가 출시한 ‘아임 욜로(I’m YOLO)’는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 이용금액의 1.2%를 할인해준다. 이 카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살겠다는 욜로족을 겨냥한 카드다. 전 세계 공항라운지에서 본인과 동반자 1인까지 연 2회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해외서 카드 긁으면 할인·포인트 쏟아진다
농협카드의 ‘올바른 트래블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전체 금액의 7%를 할인해주는 혜택이 있다. 국내 면세점에선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이 카드는 일본 특화, 중국 특화 등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본 특화카드는 도쿄타워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이용료 할인을, 중국 특화카드는 중국비자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결제금액의 일부를 카드사 포인트로 쌓아주는 ‘적립형’ 카드도 많다. 적립한 포인트는 각 카드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신한카드의 ‘클래식Y’는 해외 가맹점과 면세점에서 이용한 금액의 5%를 월 최대 5만 점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혜택은 전월 실적 관계없이 제공된다.

삼성카드엔 해외 가맹점 및 해외 직접구매 결제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제공하는 ‘THE 1’ 카드가 있다. 전월 실적이나 적립 한도 제한이 없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가온글로벌 카드’도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가맹점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때 전월 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우리카드가 지난달 내놓은 ‘카드의 정석 디스카운트’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인 경우 해외가맹점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제공한다. 적립 한도는 전월 실적에 따라 다르다. 하나카드는 해외 음식가맹점 이용금액의 최대 2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1Q카드 투어1’을 해외여행 특화 상품으로 밀고 있다.

해외서 카드 긁으면 할인·포인트 쏟아진다
해외이용 수수료도 돌려줘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붙는 수수료도 상당수 돌려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8월31일까지 KB국민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로 해외 가맹점을 이용하면 해외이용 수수료를 전액 캐시백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혜택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행사에 응모하면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엔 해외이용수수료 및 국제브랜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특화한 ‘VIVA+ 체크카드’가 있다. 전월 실적 관계없이 제공되는 혜택이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무료다.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부과되는 해외인출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이 밖에 비씨카드는 항공, 관광, 특급호텔 등 여행 관련 업종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경우 2~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이 카드 연회비보다 많은지 따져보면 더욱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요즘은 할인이나 적립 한도를 감안해 두 개 정도의 카드를 함께 활용하는 이용자도 많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