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예금·RP, 연 2% 이자에다 환차익은 '덤'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인상되면서 국내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를 넘어섰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달러화예금 잔액은 625억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8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624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달러가 쌀 때 사두고, 비쌀 때 파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도 지난 2월16일 88.1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28일 95.25까지 4개월여 만에 8% 올랐을 정도로 달러 강세 기조가 뚜렷하다. 그동안 꾸준히 저축해놨던 달러화 예금을 해지해 환차익을 실현할지, 추가적인 달러 강세흐름을 염두에 두고 더 묻어둘지를 놓고서 고민인 투자자가 많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달러 강세를 점치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단기적 강세로 전망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유럽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는 점을 고려해서다. 이상화 국민은행 WM투자전략 부장은 “미국 역시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 속에서 상대국의 통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이유”라며 “하반기에는 완만한 달러 약세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환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이 같은 장기 환율 추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달러 가치가 싼 시기에 꾸준히 달러를 매수해 달러 예금이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넣어뒀다가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조금씩 환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달러 정기예금이나 달러 RP 이자가 연 2% 안팎이어서 이자와 환차익 모두 노릴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지만 이자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 같은 환테크족을 겨냥해 신한은행은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을 내놨다. 미국 달러 적립 시 최대 70% 환율 우대를 해 주고, 적립된 달러를 사용할 때는 ‘체인지업 체크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미리 정한 상한 환율을 초과해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이체가 일시 정지되고, 하한 환율 미만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미리 정한 단위로 추가 적립이 가능한 자동 매입 환테크 기능도 제공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