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일체의 스팩을 배제하고 오로지 지원자의 스토리에만 집중하는 ‘KT 스타오디션’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일체의 스팩을 배제하고 오로지 지원자의 스토리에만 집중하는 ‘KT 스타오디션’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KT 제공
“‘왜 생과일주스는 비쌀까?’ 의문이 생겨 직접 푸드트럭을 끌고 4개 광역시를 돌면서 장사를 했습니다. 이후에는 대학교 예술학회와 협약해 문화를 파는 카페를 열기도 했고요.”

지난해 KT 하반기 공채로 입사한 이형주 씨(부산)는 실제로 푸드트럭을 몰며 음료 장사를 한 경험이 KT에 입사한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KT에 입사하기 위해 KT 채용 사이트에 기입한 개인정보는 이름과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네 가지 항목뿐이었다.

KT가 차별화된 채용 전형으로 운영 중인 ‘KT 스타오디션’은 출신 학교, 어학 성적, 공모전 수상 여부, 인턴 경험 등 일체의 스팩은 배제하고 오로지 지원자의 스토리에만 집중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직무와 연관된 경험과 포부 등을 5분 동안 형식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열린 채용 전형이다. 해당 전형으로 선발된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합격 혜택이 부여된다. KT는 2013년부터 올해로 6년째 스타오디션 전형을 운영해오고 있다. 연간 최대 전체 신입사원의 19%가 스타오디션을 통해 입사했다.

KT 스타오디션은 스펙의 경연이 아니라 자신만의 열정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 공모전 수상과 인턴 경험 같은 특별한 경력과 남다른 끼가 없더라도 사소한 경험을 어떻게 직무에 활용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에 비중을 두는 전형이다.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 후 25세에 대학에 들어간 만학도, 패션전공자, 분식집 배달원, 편의점 사장, 여자축구부 등 스타오디션을 통해 입사한 사례도 다양하다. 2017년도 스타오디션을 통해 KT에 입사한 조은별 씨는 대학 시절 조정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며 합숙훈련 등을 통해 배운 책임감과 팀워크를 본인의 강점으로 설명해 최종 입사하는 결과를 얻었다.

2018년도 상반기 KT 스타오디션은 3월31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4월2일 부산 전남 충남 강원 제주, 6일 대구 전북 충북에서 진행됐다. 올해 스타오디션에는 총 3300명이 지원했다. 이 중 430명이 오디션 현장에 참가했다. KT는 지난해 동기 대비 스타오디션 지원자가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5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250명을 뽑았다. 이대산 KT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은 “KT는 ‘KT 스타오디션’을 통해 실무역량이 뛰어난 인재 선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미래 신성장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고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주제로 사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1등 학습조직 지식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KT는 미래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모바일 퓨처리스트’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03년 대학생 프로슈머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KT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15년 동안 우수한 실무형 인재를 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