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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법인자산관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설립 붐

최근 비금융 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기업 주도로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신기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려는 중소기업자(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또는 융자해주는 금융회사다. 사업 개시일 7년 이내의 중소기업에 출자만 하는 창업투자회사와 달리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융자·경영 및 기술 지도,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설립,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자금관리 운용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여신금융회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기사로 등록한 회사는 92개로 2016년과 비교해 22개 증가했다. 혁신성장 정책 및 신기술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설립 문턱이 대폭 낮아진 영향이다. 자본금은 기존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아졌고,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만 허용하던 겸영이 다른 분야에까지 확대되면서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하는 비금융 중견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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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약, 휴대폰 부품,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신발, 화장품 제조 중견기업조차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앞다퉈 신기사 설립에 나서는 추세다. 국내 대기업에 30년간 휴대폰 하드웨어를 공급한 A사는 최근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신기사를 설립했다. 해당 신기사는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투자 및 지원하면서 투자받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품화·상용화할 수 있도록 투자·노하우·기술을 제공한다. A사는 그 아이디어 제품의 제조를 맡아 신규 사업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A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에서의 신기사 설립은 단순하게 투자 운용수익률을 위한 자산관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 진출 등 기업의 생존 및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더불어 제조업의 기업 경영 상속을 고려하고 있는 대주주는 2세 경영인을 신기사 설립 시점부터 경영 전략 전반에 적극 참여시켜 미래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인수합병(M&A)까지 수행하도록 해 미래를 대비하게 할 수 있다.

신기사 설립은 이처럼 국내외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 첨단기술 도입, 신기술을 장착한 신규 사업의 요구, 2세 경영인의 기업 경영 상속 등 미래 생존을 위한 하나의 준비작업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대비해 법인자산관리의 운영 방식이 과거보다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이성욱 < KB증권 WM스타자문단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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