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조 넘게 줄어…정유경 신세계百 사장은 4천억 증가

국내 100대 주식부호의 보유 상장기업 지분가치가 올해 상반기에만 1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100명의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달 29일 현재(이하 종가 기준) 108조8천812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의 120조1천670억원보다 11조2천858억원(9.4%) 줄었다.

개인별로는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연초 18조5천238억원에서 지난달 말 16조3천715억원으로 2조1천523억원(11.6%) 줄어들었다.

이는 100대 주식부호 보유 지분가치 감소분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100대 주식부호 상장사 지분가치 올해 11조원 증발
이 회장 다음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많이 준 주식부호는 랭킹 17위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으로 같은 기간 1조256억원(42.2%) 감소했다.

34.25%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11만4천원→6만4천600원) 주가가 내려간 영향이 크다.

주식부호 랭킹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보유 지분가치가 9천494억원(11.1%) 감소했다.

이밖에 주식부호 랭킹 7위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7천463억원·19.1%), 6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천77억원·15.1%), 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천488억원·7.0%)도 올해 보유주식 가치가 5천억원 넘게 줄었다.

오는 6일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첫 재판을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5위)은 같은 기간 상장사 보유 지분가치가 4조6천643억원에서 4조2천675억원으로 3천968억원(8.5%) 감소했다.

LG그룹의 새 총수인 구광모 회장(33위)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9천770억원에서 7천758억원으로 2천12억원(20.6%) 감소했다.

한편 주식부호 100위권 안에서 올해 상장주식 자산이 가장 크게 불어난 사람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부호 36위에 올라 있는 정 사장의 지분가치는 지난달 말 현재 6천994억원으로 연초보다 4천164억원(147.2%) 증가했다.
100대 주식부호 상장사 지분가치 올해 11조원 증발
주식부호 4위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3천74억원(5.8%) 늘어 두 번째로 증가액이 컸다.

그다음으로는 31위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2천810억원·54.0%), 43위 김창수 F&F 대표이사(2천731억원·93.4%), 62위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2천191억원·125.2%) 순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많이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