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TL), 기아차 쏘렌토(UM)·스포티지(QR) 39만여대
-내달 27일부터 공개 무상수리 시행...지금도 무상수리 가능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에어컨 송풍구에서 나오는 백색가루(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7월27일부터 공개 무상수리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안전운전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판단, 무상수리를 권고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호흡기 질환 발생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에바가루' 무상수리, 안전엔 문제없나

2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에바가루' 문제로 무상수리에 들어가는 차종은 현대차 투싼(TL), 기아차 쏘렌토(UM)·스포티지(QR) 39만여대다. 투싼(TL)은 2015년1월5일~2017년2월14일 생산분 11만7,875대다. 쏘렌토(UM)는 2014년8월25일~2017년2월14일 제작분 19만4,133대다. 스포티지(QL)은 2015년8월17일~2017년3월1일 만들어진 8만4,831대다.

해당 차종 소유자는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에 문의 후 무상 점검 및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현재는 각 보유자가 직접 회사 등에 무상수리 여부를 확인한 뒤 조치를 받고 있지만 국토교통부 권고에 따라 7월27일부터는 각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 후 전면적인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에바가루' 무상수리, 안전엔 문제없나

'에바가루' 논란은 연초 쏘렌토와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불거졌다. 에어컨 송풍구에서 흰 가루가 차 내로 유입되는 증상이 발견돼 동호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국토교통부가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백색가루의 주성분이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밝혀졌다.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흰 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의 결정 이후에도 '에바가루'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생산일자가 다른 차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동일한 현상이 발견된다며 무상수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또한 해당 문제가 무상수리로 처리되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국토부의 결정은 '에바가루'로 인한 호흡기 질환 발생 가능성이 안전운전과 직접 연관 짓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의 수리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겠다"며 "다른 차종에서도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 면밀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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