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앨라배마주에 2800만달러(약 310억원)를 들여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를 피하기 위한 시도다.

LG전자 미국 법인은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앨라배마 태양광 모듈 조립 라인 건설로 16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공장 인원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태양광 모듈 공장 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올해 초 한국산 태양광 모듈 제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와 한화큐셀 등 한국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태양광 모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15.6%다.

LG전자는 현지 공장 건립을 통한 세이프가드 우회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 품목 중 하나인 세탁기와 관련해서도 테네시주에 공장을 지어 관세 부담을 피할 계획이다. 내년 초로 예정된 테네시 공장 준공 시점도 올 하반기로 앞당겼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