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전자 상무
구광모 LG전자 상무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29일 본격 개막한다. ㈜LG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구 상무가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같은날 개최될 이사회에서 구 상무가 맡을 직책과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상무가 초반 급격한 변화보다 경영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LG 지분은 지난달 별세한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 구 상무(6.24%) 등 일가가 46.68%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구 상무의 승진 혹은 대표이사 선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구 상무가 선친에 이어 총수 자리를 이어받는만큼 구본무 회장이 맡았던 모든 직책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구광모 체제 본격 출범과 함께 조력 군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 구 상무의 ‘연착륙’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LG그룹 전문경영인은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명이다.

이들 가운데 하현회 ㈜LG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계열사 분리 등 독립 경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구본준 부회장을 대신해 구 상무의 안착을 도우리라는 관측이다. 하 부회장은 올 상반기 LG그룹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구광모 시대’ 신사업으로는 로봇, 자동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등이 거론된다.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인 구 상무는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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