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주OECD 대사가 청와대 경제수석에 발탁되면서 기획재정부 ‘정책라인’이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예산라인’이 득세했지만 거시경제·정책통인 윤 수석이 복귀하면서 정책라인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재부 정책라인으로 분류되면서 청와대와 기재부에 남아 있는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비서관(행정고시 32회),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32회), 이억원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35회), 김정관 정책보좌실장(36회) 등이 있다.

윤 수석이 2009~2011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맡았을 때 밑에 과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9년 2월부터 팀을 이뤄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위기 극복에 일조했다.

정책라인은 윤 수석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나가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 특히 현 정부 출범 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등 장차관이 모두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정책라인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정책라인이 지리멸렬해졌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청와대가 소득주도성장 등 핵심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고 기재부는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구도가 된 것도 일조했다. 과거 윤 수석과 같이 일했던 과장급 중 상당수가 민간으로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수석 부임 이후 ‘윤종원 사단’이 다시 팀워크를 이뤄 정책라인을 가동시킬 것이란 게 기재부 내부 관측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윤 수석이 정책에 깊숙이 개입할수록 정책라인의 역할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