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셰퍼스 보쉬코리아 대표 / 사진=보쉬코리아
프랑크 셰퍼스 보쉬코리아 대표 / 사진=보쉬코리아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코리아가 미래차 핵심 기술에 집중한다는 성장 전략을 내놨다.

보쉬코리아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화 커넥티비티(차와 외부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자동화’ 분야에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크 셰퍼스 대표는 “한국 시장 잠재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시장 변화 속에 3가지 분야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코리아는 올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 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했다. 가솔린과 디젤(경유) 엔진, 순수 전기까지 사업 영역을 보다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기차가 2020년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보쉬의 지난해 전기차 관련 수주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카 기술 확보에 힘을 쏟는다. 보쉬코리아는 자회사인 에스크립트를 통해 보안 시스템과 국제표준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 전 세계에서 5억5000만여 대 이상의 커넥티드카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시장 규모는 2022년 1400억유로(약 18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쉬코리아는 또 자율주행차를 위한 레이다와 비디오 센서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회사 측은 관련 매출이 내년 4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셰퍼스 대표는 “한국에서 수년간 운전보조장치 부품을 공급해오고 있다”며 “국내 고객사들과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커넥티비티 기능을 담은 전동 공구, 스마트 공장 등 분야에서도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보쉬코리아는 2017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한 것이다. 최근 독일 보쉬그룹이 내다본 올해 매출 성장률은 2~3%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