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어 미국 관세 추가, 유럽산 컨버터블 가격 경쟁력 잃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산 자동차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틈새 차종인 프리미엄 컨버터블의 미국 내 판매가 큰 영향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차에 2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해 EU에서 미국산 버번위스키와 모터사이클, 청바지 등에 대한 관세가 나오자 다시 한번 트럼프가 유럽산 자동차를 표적 삼아 맞대응 보복 관세를 시사한 것.

미국 내 유럽차 고위 간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가 실현된다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틈새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컨버터블은 브렉시트에 더해 관세 부담으로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컨버터블의 수요를 지키려면 완성차 업계가 생산 비용을 공유하기 위해 동맹을 맺거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저가형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EU 보복 관세, 미국서 컨버터블 위기?

틈새 제품인 컨버터블은 글로벌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보다 미국과 영국, 독일이 최대 잠재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유럽 완성차 업계는 브렉시트 이후 EU와 영국 간의 잠재적 관세, 또 EU와 미국 간 관세로 인해 시장이 더욱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BMW, 다임러, 폭스바겐은 미국 남동부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공장들은 현재 주로 SUV와 일부 세단을 생산하고 있지만 급속히 변화하는 관세 위협에 대응해 생산 제품을 제때에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게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평가다.

LMC오토모티브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컨버터블의 판매가 하락세에 돌입했다. 2012년 17만7,000여대에서 2017년 12만7,000대로 감소했다. 관세 인상 없이도 오는 2019년에는 컨버터블 판매가 11만3,000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위협은 미국 내에서도 큰 우려와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도 고율관세 부과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미국 내 실업과 비용 증가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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