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도 이유식 고속성장
맞벌이에 간편 배달식 수요↑
CJ제일제당 '케어푸드' 개척
롯데푸드는 '아이생각' 출시

실버푸드 시장은 1兆 돌파
펫푸드도 식품社 진출 러시
아기, 강아지, 할머니…. 이들이 식품업계에 ‘귀한 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중장년층에 비해 구매력이 떨어지거나 구매력이 아예 없어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영유아 먹거리 시장은 3년 새 83% 증가했다. 반려동물이 먹는 펫푸드 역시 식품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다. 노인층을 겨냥한 씹기 편한 연화식(軟化食)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식품사 '귀한 손님' 된 아기·할머니·강아지

◆아기는 덜 낳지만…

CJ제일제당은 25일 고령자, 영유아, 환자, 다이어터 등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품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정간편식(HMR) 전문성을 기반으로 ‘케어 푸드’ 시장을 선점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내놓고, 이미 개발한 제품 5종을 포함해 14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케어푸드는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차세대 HMR을 CJ제일제당이 새로 정의한 개념이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연령층과 수요별 식사대용식, 메디푸드, 드링크 등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5~36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푸드 시장이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베이비푸드 시장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2016년 646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83% 불어났다.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 어려워지면서다. 배달 간편식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는 5개월에서 14개월까지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푸드 브랜드 ‘아이생각’을 7월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롯데푸드는 “앞으로 유아용 음료와 과자 등 간식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해 파스퇴르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 전문업체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자회사 순수본은 영유아 전문 식품브랜드 ‘베이비본’을 이달 초 론칭했다.

◆강아지 전용밥도 활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펫푸드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가 874만 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2027년엔 6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당 규모를 사료나 간식 등 펫푸드가 차지할 전망이다.

빙그레는 지난달 반려동물 브랜드 ‘에버그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펫푸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림은 지난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곡물 대신 생고기와 완두, 병아리콩 등을 함유한 프리미엄 펫 사료 ‘더 리얼 그레인프리’를 선보였다.

◆고령화 추세에 실버푸드 인기

업계는 실버푸드 시장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노인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2026년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였던 실버푸드 시장이 2020년 1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말 노인들이 먹기 쉬운 연화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도 연화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워홈은 이달 초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 연화식 양념육 4종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고령자, 어린이, 환자를 비롯해 부드러운 음식을 즐기는 일반인을 겨냥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