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옅은 실무형
기술 장인화·마케팅 오인환, 유력후보로 급부상

'현장통' 김진일 前사장은 두번째 회장 후보 올라

'재무통' 최정우 사장, (주)대우 출신 김영상 사장
'깜짝 후보'로 떠올라

차기 CEO는 누구
7인 CEO후보추천委
'정권 낙하산' 논란서 자유로운 인물 뽑을 듯
재계 6위(자산 규모 기준)인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포스코는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 4월 사의를 밝힌 권오준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61)과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65), 오인환 포스코 사장(60), 장인화 포스코 사장(63),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61) 등 다섯 명을 확정했다.

다섯 명 모두 포스코 전·현직 인사다. 이사회 관계자는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외부 인사보다 포스코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선 2000년 민영화 이후 외부 인사가 회장을 맡은 적이 없다.

경제계 안팎에서 ‘이번에는 능력을 검증받은 외부 인물이 사령탑을 맡아 포스코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던 만큼 차기 회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를 배제한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5人 확정… 전·현직 '포스코맨'끼리 경쟁

후보자 5人5色 경력

포스코와 재계에 따르면 다섯 명의 후보 중 기술 분야에 정통한 장 사장과 현 권 회장 체제의 2인자로 꼽히는 오 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무 전문가인 최 사장과 포스코그룹 최대 계열사인 포스코대우를 이끌고 있는 김 사장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직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 전 사장은 2014년 권 회장과 회장직을 놓고 경쟁한 인물이어서 ‘재수’ 결과가 주목된다.

(주)대우 출신인 김 사장을 제외한 네 명은 모두 ‘포스코맨’으로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가 약한 ‘실무형 전문가’로 평가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해양공학 박사인 장 사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과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를 대표하는 ‘기술통(通)’으로 꼽힌다. 현 권 회장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다.

중국 쑤저우 법인장과 철강사업전략실장 등을 지낸 오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2월 포스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철강부문장에 취임해 ‘포스코 2인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지내 그룹 전반의 사정을 잘 안다는 평을 듣는다. 부산 출신으로 감사실장과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두 번째로 회장 후보에 오른 김 전 사장은 ‘포스코의 심장’으로 불리는 포항제철소장 출신으로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유일하게 정통 포스코맨이 아닌 김 사장은 그동안 회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던 ‘깜짝 인사’다.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를 자원개발과 자동차부품, 민자발전사업을 아우르는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7인 사외이사의 ‘손’에 달린 새 회장

포스코 임시 이사회는 이날 김주현 이사회 의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김신배 전 SK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천위원회는 자격심사와 면접을 거쳐 다섯 명 가운데 최종 2인의 후보를 가린다. 이어 2차 심층면접을 통해 이르면 24일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단일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 1인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다.

재계 안팎에선 ‘포피아(포스코+마피아)’와 ‘정권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여야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가 “포스코 부실의 책임이 있는 전직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차기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며 회장 선정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들도 ‘포스코그룹 100년을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보형/박상용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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