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전쟁 우려로 금융시장 충격 전해질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인 '무역폭격'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는 세계무역전쟁 우려를 낳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EU는 이날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은 철강을 포함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오렌지 주스 등 미국의 상징적인 수출품으로 모두 28억유로(약 3조6천억원) 규모다
미국은 지난 1일 EU를 포함한 멕시코, 캐나다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수입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도 하고 있어 고급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리더격인 독일이 긴장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500억달러(54조9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외치며 동일한 규모의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하자 트럼프는 지난 19일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2천억달러(220조6천억원)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제품을 무역대표부(USTR)에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상원은 이란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이자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4위인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 거래를 7년 동안 금지하도록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제재를 해제하기로 ZTE와 합의했다.

미국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그물망에 걸려 앙갚음을 다짐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철강제품 관세 부과와 관련해 트럼프와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

캐나다에서는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본 역시 철강제품 관세 부과의 목표물이 됐다.

일본은 미국 정부에 자국을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해 거절당하자 '매우 통탄할 일'이라며 500억엔(약 5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고지했다.

러시아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철강제품 관세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은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대통령선거 개입 등 서방의 민주주의를 저해한 의혹을 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와 기업을 제재함으로써 긴장을 촉발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체결한 이란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징벌적인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프랑스 푸조 자동차 등 이란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미국이 예고한 제재 데드라인인 11월초 이전에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해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를 20년 연장하고 자국 자동차업체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U·중국·일본·러시아 등에 동시다발적 '트럼프 무역폭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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