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한에 거부감 적고 유지관리비 측면에서 이점
-가솔린 정숙성과 디젤 효율 결합한 특장점으로 매력 어필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그랜저 전체 판매의 약 20%에 육박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격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준대형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22일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 1~5월 국내 시장에 4만9,523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9,758대로 19.7%를 차지했다. 쏘나타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5.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기아차 실적에서도 비슷하다. 준대형 세단 K7의 경우 1~5월 판매가 1만5,564대이고, 그 중 하이브리드는 2,239대로 14.4%에 달하는 반면 K5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5.4%에 그친다.

이처럼 준대형 하이브리드 비중이 중형 세단을 크게 앞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상위 차급일 수록 하이브리드 가격 저항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차급과 예상 가격대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가 줄어든다는 것. 예를 들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는 300만~350만원 선으로 동일하지만 이를 준중형인 아반떼와 중형인 쏘나타, 준대형인 그랜저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수용성에 차이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차급이 높은 그랜저 소비자들의 예상 가격대가 높고 하이브리드 가격 차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유지관리비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쏘나타의 경우 판매의 절반 이상이 택시로 집계되면서 중고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반면 그랜저는 수 년 간 인기 차종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감가 상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배터리 성능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옅어지면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중고 가치가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제품 측면에서는 준대형 세단에서 기대하는 정숙함과 디젤의 경제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준대형 세단의 경우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낮은 효율에 대한 부담도 덩달아 상승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승차감에서 보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중형차나 효율에 대한 부담이 적은 대형차와 달리 이를 모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빨라도 두 달, 그랜저 하이브리드 인기 이유는?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3,000만원 중후반대에서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높은 편인데 하이브리드 역시 예상 가능한 가격대에 출시되면서 인기를 모으는 것 같다"며 "여기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대기 기간만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2개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도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인식되며 가장 큰 블루오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리드에 대한 세제 지원은 당분간 계속돼야 한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에서 나타나듯 하이브리드 또한 세제 혜택 효과가 적지 않은 만큼 헤택이 줄면 2020년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이라는 정부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아서다. 또한 최근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조금을 전기차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급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이 공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순수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집중되는 지금의 정책은 친환경차 확대 보급에 현실적인 도움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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