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지상방산이 수출하고 있는 K9 자주포.
한화지상방산이 수출하고 있는 K9 자주포.
한화지상방산은 1983년 방위산업에 진출한 뒤 지상무기체계에서 한국군의 전투력 증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의 방산분야 핵심 계열사로서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17년 7월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에서 한화지상방산으로 물적분할해 독립 경영체제를 갖췄다.

1000대 이상의 K55 자주포를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을 갖춰 국산 최고 명품 무기로 꼽힌다.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최대사거리가 40㎞에 달한다. 실시간 집중 화력을 바탕으로 발사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고, 기동성 및 생존성도 뛰어난 장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입증돼 수출되고 있다. K9 자주포는 미국의 M109A6와 영국의 AS90 자주포, 독일의 판저파우스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해 2000년 국내에 배치됐다.

한화지상방산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국방부와 2020년까지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 장갑차 6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사업 규모는 2452억원이다. K9 자주포는 2001년 처음 터키에 수출된 이후 지금까지 500문가량이 해외에 판매됐다. 사업 규모는 14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무기 체계로 최대 수출 규모다. 2015년 이미 자국의 자주포를 보유한 폴란드가 K9 자주포 수입을 결정한 것도 그만큼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얘기다. 한화지상방산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 방산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유럽 시장에서 한국 방산물자가 경쟁력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라며 “한국 방위산업이 충분히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완전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갖춘 탄약공급장비로서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된다. K9 자주포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K9 자주포와 같은 방호력과 기동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105㎜ 견인 곡사포를 차량에 탑재하고 자동사격 통제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한 K105HT 차륜형 자주포도 한화지상방산의 신개념 무기체계로 꼽힌다.

한화지상방산은 오랜 시간 대형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방위산업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왔다. K9 자주포 외에 국방로봇과 원격사격 통제체계 등 첨단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글로벌 랜드 시스템스 톱 프로바이더(Global Land Systems Top Provider)’를 회사 비전으로 정했다. 이 비전을 중심으로 화력, 기동 및 로봇, 무인화체계, 에너지 저장체계에 대한 융복합 토털 솔루션을 개발해 미래 전장에 적합한 첨단 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창의적인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방산 전문 리더를 향해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