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이 음성인식 쇼핑(보이스 커머스) 서비스를 21일 시작했다. 지난달 롯데그룹이 3조원을 투자해 전략적으로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첫 실행 방안이다.

롯데닷컴의 ‘말로 하는 쇼핑’은 작년 11월 시험 버전으로 선보인 음성 주문의 완성된 형태다. 롯데닷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말로 주문 및 결제는 물론 배송까지 가능하다. 사용자가 “무료 배송해주는 생수를 찾아줘”라고 말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해당 상품이 뜨고, “OO를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주문과 결제가 함께 이뤄진다. 단순히 상품만 검색해주는 기존 보이스 커머스보다 발전된 형태다.

할인 쿠폰, 행사 상품 등을 찾을 때도 말로 하면 된다. 쿠폰이나 행사를 검색하느라 여러 곳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이용법을 모를 땐 “도와줘”라고 말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도서, 티켓 등을 제외한 롯데닷컴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다.

롯데가 온라인 강화를 위한 첫 방안으로 음성 쇼핑 서비스를 들고 나온 것은 이 분야가 급격히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도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는데 앞으로는 음성이 ‘대세’가 될 것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50~60대 이상 고령층이 특히 음성 쇼핑을 선호한다”며 “국내에서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음성 쇼핑 이용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