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여행객 발길이 뚝 끊겼던 무안국제공항이 다시 북적이고 있다. 1년 가까이 막혔던 중국 하늘길이 뚫린 데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가는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따른 효과다.

2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무안공항 이용객은 4만9564명으로 전년 동기(2만2031명)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운항편도 164편에서 334편으로 급증했다. 지난 4~5월 제주항공이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3개 노선을 잇달아 취항하면서 이용객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이 노선 이용객은 1만8317명으로 공항 전체 이용객의 40%에 육박했다.

이희락 한국공항공사 항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올해 3월 다시 중국 노선이 부활한 가운데 제주항공까지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장하면서 무안공항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제주·김해공항에 이어 무안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27일에는 무안과 대만 타이베이를 오가는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LCC로 활력을 찾은 공항이 또 있다. 불과 5년 전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에 그쳐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대구공항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 공항 이용객은 356만여 명으로 인천, 제주, 김포, 김해공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대구공항에 사람이 붐비기 시작한 것은 LCC가 들어온 2014년부터다. 티웨이항공이 취항한 뒤 2016년엔 에어부산도 합류했다. 티웨이항공은 제주, 괌 등 13개 노선을, 에어부산은 김포, 다낭 등 8개 노선을 대구공항에서 운항 중이다.

공항 이용객이 늘자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지방세도 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