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지역 빵집을 백화점에… 매출 늘고 인지도 확대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 프랑스 등 해외 디저트 브랜드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백화점 베이커리 매출도 증가세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각지의 개성 있는 지역 빵집을 적극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백화점으로서는 콘텐츠를 다양화해 식품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지역 빵집은 매장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윈윈’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맛집을 서울 수도권으로

롯데백화점은 2011년 김포공항점에 인천에서 유명한 제과명장 7호 안창현 명장의 베이커리 ‘안스베이커리’를 열었다. 같은 해 대전점에는 ‘튀김소보루’와 ‘부추빵’으로 유명한 대전 명물 ‘성심당’ 매장을 입점시켰다.

두 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국 각지 베이커리를 더욱 늘려갔다. 2014년 5월 서울 잠실점에 쌀로 만든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한 군산 ‘이성당’ 매장을, 같은 해 10월에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대한민국 제과명장 6호 김영모 명장의 ‘김영모 과자점’을 열었다. 이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기도 하다. 2014년 12월에는 노원점에 49년 전통의 ‘나폴레옹과자점’ 매장을 들여왔다. 나폴레옹과자점은 빵 본연의 맛을 전달하기 위해 생산한 모든 제품을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로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인 ‘상미 기간’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2, 3호 매장도 늘었다. 성심당은 대전점 1층에 케이크 부티크 매장을 추가로 열었고 안스베이커리는 영등포점 등 2개 점포에, 김영모 과자점은 수원점에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나폴레옹과자점은 현재 노원점과 분당점 등 2개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명물 빵집 ‘옵스(OPS)’의 인기가 뜨겁다. 옵스는 부산 해운대에서 슈크림, 명란바게트, 고로케 등 다양한 빵으로 유명한 베이커리다. 2015년 7월에 수도권 첫 매장으로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선택했다. 평촌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열면서 인기 빵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베이커리 상품군 매출은 2016년 12%, 2017년 17% 늘었다. 입점 브랜드도 지난해 28개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중소 베이커리 인큐베이팅도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중소 브랜드 베이커리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잠실점에 강남구 신사동에서 유명한 ‘아우어 베이커리’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본점에 페이스트리로 유명한 ‘홍미당’ 매장을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속을 다양한 재료로 채운 식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식빵공방’ ‘한나식빵’ 등 다양한 중소 식빵 브랜드 행사를 열거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다양한 중소 베이커리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델리카팀장은 “과거 해외 디저트 브랜드에 집중됐던 관심이 최근에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는 매장별 노하우를 담은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는 장점 때문에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