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리검토 더 하겠다"…한은, 삼성본관 더부살이 길어지나
삼성물산, 한은 통합별관 공사 입찰 분쟁조정 취하
한국은행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길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기로에 섰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은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와 관련해 기재부 산하 국가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한 분쟁조정을 이날 취하했다.

앞서 작년 12월 조달청은 한은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 시공사로 계룡건설을 선정했다.

그러나 2순위인 삼성물산이 이에 부당하다고 맞서며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계룡건설이 적어낸 입찰금액이 한은의 입찰예정가보다 높은 데다가 계룡건설이 과거 부산대병원 공사 때 뇌물을 준 혐의로 부정당 업체로 제재받았는데도 한은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달 1차 분쟁조정위 소위에선 삼성물산과 조달청 간의 입장차만 확인됐다.

이날 또 소위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회의를 불과 4시간 앞두고 돌연 삼성물산이 입장을 바꿨다.

위원회는 이날 소위에 이어 곧 본회의를 열어 기각이나 심사개시 결정을 내릴 예정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분쟁조정 취하 사유로 법리적 검토를 더 해보겠다는 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삼성물산이 법제처 유권해석을 받으려 하거나 법적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한은의 새 건물 입주도 늦어진다.

애초 한은은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를 올해 초 시작해 2020년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한은은 재건축 기간에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더부살이 중이다.

월 임대료는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