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가구당 순자산(자산-부채)은 3억8867만원으로 조사됐다. 토지·건물 등 비(非)금융자산에 순자산의 75%가 집중돼 쏠림 현상이 프랑스(68.5%), 독일(67.4%), 일본(43.3%), 미국(34.8%) 등 주요 선진국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비금융자산의 가격 상승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7년 국민 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1경381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741조5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은 8배로 전년과 같았다.

국민순자산, 이른바 한국의 부(富)는 토지·건설자산을 중심으로 늘었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1경3551조5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보다 큰 폭인 6.4% 늘었다. 비금융자산 중에선 토지자산(7438조8000억원)이 6.6% 증가했다.

토지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9%에 달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2014년 417.9%에서 지난해 429.9%로 상승했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건설 자산(4597조8000억원)도 6.5% 증가했다.

지난해 비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물량 요인보다 가격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이 3.9%로 2007년(10.6%) 이후 가장 높았던 탓이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806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정부는 3821조3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은 1652조1000억원, 금융법인기업은 281조4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