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현재 최대 3개월로 돼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6개월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인천 남구에 있는 중소업체 현우산업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중소기업인 1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력시간제는 근로시간을 하루, 1주일 단위로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해 일정 기간 전체를 계산해 52시간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현재 방침은 원칙적으로 2주, 노사 합의로 최대 3개월로 늘릴 수 있다.

홍 장관의 이날 발언은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듣고 난 이후에 나왔다. 기업인들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12시간 2교대를 3교대로 변경하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계산해 보니 생산직 직원의 월 임금이 최대 13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월급이면 직원 구하기도 힘들어진다”는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기업인은 “생산뿐 아니라 연구인력 또한 집중근로시간이 필요해 탄력근로시간제를 6개월까지 늘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어려움을 듣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서 홍 장관은 “일자리 질을 모범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간담회가 열린 현우산업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일자리를 늘린 모범 사례로 꼽혔다. 직원 수 435명에 근로시간이 65시간에 이르렀던 현우산업은 생산라인을 2조 2교대에서 3조 2교대로 바꾸고 석식 시간을 늘려 근로 시간을 줄였다. 유급 휴게시간과 휴일 근무시간을 주 3시간, 주 4시간씩 단축해 주당 노동시간을 최종 52시간으로 맞췄다. 줄어든 노동시간은 신규 인원 45명을 채용해 맞췄다.

홍 장관은 “중소기업인들이 청년추가고용장려금과 같은 정부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종업원 300인 이상으로 내달 1일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이행해야 하는 중소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