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보험료로 더 큰 보장받는 건강보험
캐나다 재무전문가인 마스트라치는 생애 재무설계의 방안으로 인생을 30년 단위로 나누는 이른바 ‘트리플 30’ 전략을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인생의 첫 30년은 인적자산 축적 단계, 다음 30년은 인적자산을 바탕으로 한 금전자산 축적 단계, 마지막 30년은 전 단계에서 준비한 금전자산 소비 단계다. 인생 60세 시대에서 100세 시대로 오면서 이 세 번째 30~40년에 대한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세 번째 인생 단계를 준비하면서 생활비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실 이 단계는 의료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등장한 ‘유병장수(有病長壽)의 시기’로 생활비 못지 않게 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비 준비가 필수적이다. 건강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높아지는 데다 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어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이왕이면 합리적인 보험료로 다양한 질병을 폭넓게 보장해주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를 아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보험료 납입기간 도중 해지하는 경우 해지환급금이 없는 상품을 선택하면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건강한 사람들을 ‘우량체’라고 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할인 제도도 활용해보자. 과거에는 우량체 보험료 할인이 주로 사망보장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도 할인해준다. 까다로운 건강진단 과정을 거쳐야 했던 우량체 기준도 점점 완화되고 있다.

단, 보험료가 저렴해도 보장범위가 좁으면 아무 소용 없다. 최근에는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3대 질병의 보장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따라서 건강보험에 가입할 때는 3대 질병의 진단특약을 꼼꼼히 살펴본 뒤 가장 보장범위가 넓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당뇨병 등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특약이나 건강상태별 특성에 맞는 건강관리 서비스 등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확인해보자.

인생은 단계별로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지만, 인생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공통된 목표는 ‘행복한 삶’일 것이다. 특히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전 단계에서 남은 삶을 위한 보장자산을 든든히 확보해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