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100원 선에 바짝 다가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불안감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60전 급등한 1097원70전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6일의 1101원40전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가치 급락)을 촉발한 가장 큰 요인은 전날 새벽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0.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자금 유출에 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강(强)달러’ 현상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매수세로 이어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