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2022년까지 운영 허가를 받은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기로 했다. 경북 영덕 등에 짓기로 했던 신규 원전 4기 건설도 백지화했다.

한수원은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건설이 중단된 원전은 천지1·2호기와 대진1·2호기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강화된 안전기준과 경제성을 면밀하게 따져본 결과 계속 운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1982년 가동에 들어간 월성1호기는 작년 5월부터 정비를 위해 일시 가동이 중단됐다. 선진국에선 60년 가동하는 게 일반적인 원전을 36년 만에 세우면서 탈(脫)원전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한수원 노조와 지역주민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안전성을 확보한 원전을 조기 폐쇄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행위”라며 “한수원 이사진을 상대로 효력정지 및 업무상 배임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