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진그룹 총수 일가, 일감몰아주기 外 혐의도 조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한진그룹 조사와 관련해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말고도 여러 위반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한진그룹 조사 상황을 묻는 말에 “일감 몰아주기 부분은 결과를 내는 데까지 경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한진그룹은 이 외에 여러 위반 혐의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4월20일 한진그룹 계열사가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통행세’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일으키는 부분에서 각 그룹이 (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시장에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한다”며 “설명이 안 된다면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부문 등 비상장·비주력사 지분 처분을 통해 논란을 해소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삼성은 아직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김 위원장은 “팩트가 잘못됐다”며 “삼성도 순환출자 해소 노력을 해 일부 해소했고 빨리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순환출자 문제는 법을 고치기도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금산분리,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그룹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지난 1년간은 그 해결책을 마련하는 여유를 주며 자발적 해소를 당부했던 것”이라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